오랜 안경 착용, 눈이 튀어나온 것 같다고요?
안경을 오랫동안 착용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거울을 보며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 있을 겁니다. “내 눈이 예전보다 더 튀어나온 것 같지 않나?” 혹은 “안경 쓴 사람들은 다 돌출형 눈이 되던데…”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최근엔 안경 대신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오래 안경을 쓰면 눈이 앞으로 튀어나온다’는 속설이 심심치 않게 회자되고 있죠. 하지만 과연 이 말은 과학적으로 사실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오해일까요?
오늘은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전문가 의견과 함께 안경이 얼굴 구조와 눈 돌출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안경이 눈을 앞으로 밀어낸다?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경 착용이 눈을 앞으로 돌출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성인의 얼굴뼈 구조는 이미 성장과정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 물체인 안경이 물리적으로 안구를 밀어내거나 안구 구조를 변화시키는 일은 없습니다.
정의철 성형외과 원장은 "안경이 눈 돌출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안구 돌출은 ▲근시로 인한 안구 길이 증가 ▲유전적 요인 ▲갑상선 질환(특히 그레이브스병) 등의 내적 원인이 많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근시는 안구 자체가 길어지면서 앞쪽으로 튀어나와 보일 수 있는데, 이 현상이 안경과 함께 나타나 착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즉, 안경이 원인이라기보단, 근시라는 ‘기저 질환’ 자체가 눈 돌출의 원인이고, 그걸 안경이 ‘더 도드라지게’ 보이게 하는 착시 효과가 있을 뿐입니다.
2. 아이들은 예외일 수 있다? 성장기 안경 착용의 주의점
성인의 경우 안경으로 인한 뼈의 구조 변화는 발생하지 않지만, 아직 얼굴 골격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예외일 수 있습니다. 성장기에는 뼈와 연골이 활발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장기간 얼굴에 압력을 가하는 물체가 지속되면 일정 부위의 변형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꽉 끼는 안경테를 착용한 아이들에게서 코 양옆이나 관자놀이 부분, 귀 뒤 피부에 함몰 자국이나 착색이 나타나는 사례가 보고되곤 합니다. 이는 피부 연조직이 오랜 압력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성장기일수록 자주 안경 규격을 점검하고 얼굴 형태에 맞춰 안경을 바꿔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안경을 잘 착용하고 있다면 그냥 넘기기 쉬우나, 실제로는 ‘얼굴에 너무 맞는 안경’이 되레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안경 피팅 상태와 얼굴 압착 부위를 확인하고, 필요시 안경원에서 피팅 조절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
3. 피부 함몰, 일시적일 수 있지만 안심은 금물
성인의 경우 얼굴뼈가 변형되지는 않지만, 안경 코받침이나 다리(템플)가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아 있으면 연조직 함몰이나 자국,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위는 코 옆과 귀 뒤이며, 안경 착용 후 붉은 자국이 오래 남거나 눌린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라면 피팅 조정이 필요합니다.
정의철 원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피부 함몰은 안경을 벗으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장기적으로 반복되면 그 부위 피부가 얇아지거나 색소침착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안경테 소재와 무게, 피팅 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요즘은 티타늄이나 유연한 TR 소재의 안경이 가볍고 피부 압박이 적어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알레르기 방지 코받침, 실리콘 재질 패드 등은 피부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안경을 구매한 매장에서 무료 피팅 서비스를 받거나, 피부에 맞는 코받침 교체를 요청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4. 안경 착용자라면 꼭 알아야 할 구매 팁과 가격 정보
안경을 오래 착용할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얼굴에 잘 맞는 안경’을 고르는 것이 건강한 착용 습관의 시작입니다. 요즘은 안경 가격도 천차만별인데, 국산 베이직 안경테는 2만~5만 원대, 중급 브랜드(예: 젠틀몬스터, 프로젝트프로덕트 등)는 15만~30만 원대, 고급 수입 브랜드는 50만 원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소재에 따라 가격이 크게 차이 나며, 피팅이 용이하고 알레르기 방지가 가능한 β-티타늄, 울템, TR90 등의 소재가 선호되고 있습니다.
특히 안경 착용 시간이 긴 학생이나 직장인이라면 무게가 가볍고 귀 뒷부분의 굴곡이 부드럽게 처리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무테 또는 하프테 안경테가 무게 부담이 적고 얼굴형을 부드럽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여성 착용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착용 후에도 주기적인 피팅 조정은 필수이며, 무료 조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경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제적입니다.
5. 안경은 ‘눈 돌출’의 원인이 아니다
정리하자면, ‘안경을 오래 쓰면 눈이 앞으로 튀어나온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오해에 가깝습니다. 안구 돌출은 주로 근시 진행, 유전적 구조, 갑상선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하며, 안경은 이러한 눈 구조를 ‘더 도드라지게’ 보이게 만드는 착시 효과만 있을 뿐입니다. 단,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안경테의 압박으로 인한 얼굴형 변형 가능성은 있으므로, 주기적인 점검과 적절한 안경 교체가 필요합니다.
또한 성인이라도 장시간 안경 착용으로 피부 함몰, 통증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편안한 소재의 안경을 선택하고, 필요시 피팅을 조절해야 합니다. 안경은 단순히 시력을 보정하는 도구가 아니라, 얼굴의 일부이자 건강을 지키는 수단입니다. 오랜 기간 편안하고 건강하게 착용하기 위해선 내 얼굴에 꼭 맞는 안경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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