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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영아 산통, 이렇게 달래면 더 아파져요

by 맘숙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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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산통, 이렇게 달래면 더 아파져요

영아 산통, 이렇게 달래면 더 아파져요

 

처음 아기를 키우는 부모라면, 밤새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기 때문에 한숨도 못 자고 걱정만 쌓이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분명히 분유도 먹였고, 기저귀도 갈아줬고, 열도 없는데 아기는 왜 울까요? 병원에 가 봐도 정상이라는 진단만 들을 때면 당혹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경우 흔히 말하는 배앓이정확한 의학 용어로는 영아 산통(Infantile Colic)’일 수 있습니다.

 

영아 산통은 생후 몇 개월 동안 유독 밤마다 우는 아이 때문에 부모가 지치고, 심지어 죄책감까지 느끼게 만들 수 있는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 아기를 달래는 방식이 오히려 산통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제부터 영아 산통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아기를 달래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인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1. 영아 산통, 왜 생기는 걸까?

영아 산통은 보통 생후 3~4개월 이하의 신생아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기가 이유 없이 갑자기 심하게 우는 현상을 말합니다. 대개 저녁이나 밤 시간대에 갑작스럽게 울음이 시작되며, 하루 3시간 이상, 3회 이상,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진단하게 됩니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소화기관의 미성숙, 공기 삼킴, 분유 단백질 소화 문제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후 초기 아기의 장은 아직 완전히 기능하지 않기 때문에 소화가 원활하지 않고, 이로 인해 복부 팽만과 통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 수유 도중 공기를 많이 삼키거나, 젖병의 구멍 크기가 적절하지 않아 공기가 장내로 유입될 경우에도 산통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아기가 양손을 움켜쥐고 다리를 배 쪽으로 당기며 몸을 둥글게 말거나, 배가 단단하게 느껴진다면 산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복막염, 장중첩증 등의 위급한 질환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처음이라면 꼭 소아과 진료를 통해 다른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무조건 먹이기? 산통 더 심해져요

산통이 있는 아기를 달랠 때 많은 초보 부모님들이 본능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이 우니까 일단 먹이자입니다. 모유든 분유든 무언가를 입에 넣어주면 울음을 멈추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죠. 그러나 이 방식은 되레 아기의 소화기관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강영록 원장에 따르면, 아기들은 빨기 반사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아도 젖꼭지를 무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자꾸 먹이를 주게 되면 아기 장에 가스가 차고 복통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위에 오래 남아 트림도 하지 않고 토하거나, 변비와 잦은 설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먹이기 전에 수유 시간 간격을 확인하고, 아기가 정말 배고파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표는 아기 수유 간격과 상태를 관찰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간단한 정리입니다.

만약 지금이 수유 시간인지 아닌지 판단이 어려울 땐 수유일기를 작성해 식사 패턴을 파악하거나, 중간에 물을 조금 먹이거나 공갈젖꼭지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3. 수유 습관과 환경도 꼭 점검하세요

영아 산통은 단순히 먹고 나면 복통이 온다는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아이가 먹는 분유의 종류, 수유 자세, 트림 여부, 주변 환경까지 전반적으로 살펴야 비로소 원인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선 분유를 먹는 아기라면, 단백질 성분에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분유보다 소화에 부담이 적은 가수분해 분유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 이는 반드시 소아과 전문의와 상의 후에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모유 수유 중인 엄마라면 본인의 식단도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카페인, 유제품, 기름진 음식은 아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제한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수유 후에는 반드시 아기를 세워 안고 가볍게 등을 두드려 트림을 유도해야 하며, 젖병의 구멍 크기도 체크해 너무 크거나 작지 않도록 조정해야 합니다.

 

수유 외에도 아기를 달래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백색 소음(빗소리, 청소기 소리 등)은 아기의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부드러운 리듬으로 아기를 안고 몸을 토닥이는 것도 안정감을 주는 방법입니다. 지나치게 밝거나 소란스러운 환경은 오히려 아기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어 주의하셔야 합니다.

 

4. 약물·관장보단 자연적인 회복 기다리기

산통이 심할수록 부모 입장에서는 무언가 적극적인 해결 방법을 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실 텐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영아 산통은 약물이나 관장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소화기관이 스스로 발달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경안정제나 진통제를 쓰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특히 관장을 자주 하는 것도 오히려 아기의 배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위험합니다. 간혹 유튜브나 커뮤니티 등에서 소개되는 민간요법이나 마사지 기법도 과도하게 따라 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선택하셔야 합니다.

 

기억하셔야 할 것은, 이 시기가 결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통 생후 4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산통 증상은 사라지고, 아기와 부모 모두 한층 편안한 밤을 맞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때까지는 이 아이는 괜찮다. 지금은 단지 배가 조금 아픈 것일 뿐이다라는 마음으로 차분히 대응해 주세요.

 

마무리하며

영아 산통은 아기에게도, 부모에게도 꽤나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이유 없이 우는 것으로 넘기지 않고, 올바른 수유 습관과 돌봄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먹이는 것보다 먼저 왜 우는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우선이며, 부모의 침착한 대응이 아기의 불안한 마음까지 달래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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