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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병원에선 정상인데? 가면 고혈압, 더 위험한 이유

by 맘숙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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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선 혈압 높은데 병원만 가면 정상? 그냥 넘기면 큰일 납니다

집에선 혈압 높은데 병원만 가면 정상? 그냥 넘기면 큰일 납니다

 

혈압이라는 건 참 묘한 수치입니다. 매일같이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쟀다 해도 오르락내리락하죠.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집에서는 분명히 높은 수치가 나오는데 병원에 가면 신기하게도 정상 수치로 떨어집니다. “집에선 150 넘는데 병원에선 120? 그럼 괜찮은 거 아냐?” 하고 넘기기 쉬운데요. 이처럼 집에서는 혈압이 높은데 병원에서는 정상이 나오는 현상을 가면 고혈압이라고 부릅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실제로는 고혈압 상태라는 거죠.

 

반대로 병원에 가서만 혈압이 치솟는 백의 고혈압도 있는데요. 이 경우는 병원에서 의료진을 보고 긴장하거나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일시적으로 혈압이 오르는 현상입니다. 두 가지 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특히 위험한 건 가면 고혈압입니다. 진짜 고혈압인데도 병원에서는 정상처럼 보이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고, 이로 인한 합병증 위험도 크기 때문이죠.

 

오늘은 겉으론 멀쩡해 보여서 더 무서운 가면 고혈압의 실체와, 어떻게 진단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1. ‘가면 고혈압’과 ‘백의 고혈압’의 차이, 뭐가 더 위험할까?

우선 두 용어부터 헷갈리지 않도록 구분해 볼게요.

 

백의 고혈압은 병원이라는 환경이 주는 긴장감 때문입니다. 의료진의 하얀 가운만 봐도 긴장하고, 혈압계의 소리만 들어도 땀이 나고 심장이 빨리 뛰는 분들이 있죠. 이런 분들은 실제로는 고혈압이 아니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가면 고혈압은 다릅니다. 집이나 직장에서 일상적으로 높은 혈압 상태인데, 병원에서만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겁니다. 외견상 건강해 보이니 대개는 진단도 안 되고 치료도 안 받아요. 이게 진짜 문제입니다. 실제로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고혈압 전 단계 환자의 약 30%가 가면 고혈압이며, 이들 중 많은 수가 아무런 조치 없이 생활하고 있다는 조사도 있었어요.

 

이렇게 진단이 누락되면 어떻게 될까요?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심장병, 뇌졸중, 만성 신장질환, 동맥경화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라는 말처럼 뚜렷한 증상이 없다 보니 방치되기 쉬운데, 가면 고혈압은 그 위험을 배로 안고 가는 셈이죠.

 

 

2. 가면 고혈압, 이렇게 진단해 보세요

그렇다면 가면 고혈압이 의심된다면 어떻게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일정 기간 동안 스스로 혈압을 꾸준히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입니다.

 

✔ 측정 기간: 최소 1주일에서 2주일

✔ 측정 시간: 아침 공복 직후, 저녁 식사 전 하루 2회

✔ 측정 횟수: 1회 측정 후 1분 간격으로 한 번 더 (총 2회), 평균값 기록

✔ 측정 자세: 다리를 꼬지 않고, 등을 등받이에 기대고 앉아서

✔ 측정 위치: 혈압계 커프(팔찌)를 심장 높이에 맞춰 위치 조절

 

이렇게 1~2주간 매일 2번 이상, 20회 이상 측정한 결과에서 평균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혈압은 생각보다 작은 습관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 민감한 수치예요. 같은 시간, 같은 조건에서 꾸준히 측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식사 후에 재거나, 방금 운동한 직후 재면 실제보다 높게 나올 수 있어요.

 

이런 자가측정 방법이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판단 도구가 되는 이유는, 병원이라는 긴장된 환경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측정한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3. 가면 고혈압의 예후, 관리하지 않으면 이렇게 위험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가면 고혈압은 진단되지 않는 고혈압이란 점에서 특히 무섭습니다. 병원에서는 수치가 괜찮으니 의사도 놓치고, 환자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정상인보다 훨씬 높아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대한고혈압학회 자료에 따르면, 가면 고혈압을 가진 사람은 심장병 발생률이 최대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흡연자나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과체중인 중장년층에게 더 흔히 나타나며, 이들이 병원을 믿고 방치하다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돌연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가면 고혈압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 병원에서만 혈압이 낮게 나오는 경우

  ○ 집이나 직장에서 자주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

  ○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경우

  ○ 만성 스트레스 상태이거나 수면의 질이 낮은 경우

  ○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이 불규칙한 경우

 

가면 고혈압이 의심된다면 단순한 수치 하나만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자가 혈압 측정과 함께 식단 관리, 운동, 스트레스 완화 등 생활습관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약물 치료 여부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서 결정해야 하며,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4. 병원 수치만 믿지 마세요, 일상 속 혈압 체크가 생명입니다

우리는 보통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 수치를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일상생활 속에서 몸이 겪고 있는 진짜 혈압 상태를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서 살다 보면, 가면 고혈압 같은 숨은 질병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죠.

 

중요한 건, 이상을 느꼈을 때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겁니다. 병원에서는 괜찮다 해도, 집에서 계속 높은 혈압이 나온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데이터를 모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혈압은 조용히 우리 건강을 위협합니다. 꾸준한 관심과 정확한 자가측정이 내 몸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것, 오늘부터 꼭 실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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