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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입 바짝 마른다면 ‘셰그렌 증후군’ 의심해보세요

by 맘숙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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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건조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놓치지 마세요

단순한 건조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놓치지 마세요

 

요즘 따라 이상하게 입이 바짝 마르고, 눈도 시리고 따갑고, 뭔가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계속되진 않으셨나요? “요즘 날씨가 건조해서 그렇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되는 증상들, 사실 단순한 계절 탓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바로 셰그렌 증후군(Sjögren’s syndrome)’이라는 자가면역 질환 때문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름도 낯설고 생소해서 그냥 입마름이나 안구건조증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이 질환은 눈물샘과 침샘 같은 분비샘을 면역체계가 공격하면서 생기는 만성 질환입니다. 특히 여성 중장년층에게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고 고통을 겪는 경우도 많죠. 오늘은 셰그렌 증후군이 어떤 질환인지, 주요 증상과 원인, 진단 기준, 그리고 관리법까지 상세히 알려드릴게요.

 

 

1. 셰그렌 증후군이란? 면역계가 내 몸을 공격하는 병

셰그렌 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눈물샘이나 침샘 같은 외분비샘을 외부 침입자로 착각하고 공격하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원래는 우리 몸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할 면역세포가, 엉뚱하게도 자신을 지키고 있는 기관을 적으로 보고 공격하는 거죠. 그 결과, 침 분비량이 감소하면서 입안이 마르고, 눈물 분비가 줄면서 눈이 건조해지며, 이외에도 다양한 전신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1933년 스웨덴의 안과 의사 헨릭 셰그렌(Henrik Sjögren)이 처음 발견해서 그의 이름을 따 명명됐고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지만, 실제 환자 수는 약 2만 명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여성이고, 그중에서도 40~60대 중년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갱년기 전후 호르몬 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추정이 많습니다.

 

 

2. 셰그렌 증후군의 주요 증상: 단순한 입마름과는 다릅니다

이 질환은 주로 두 가지 큰 증상으로 나뉘어요. 구강 건조증(입마름)과 안구 건조증(눈 건조함). 그리고 이 두 가지는 단순한 일상 속 건조함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1) 구강 건조증

 ○ 침샘이 위축되며 입안이 늘 마른 상태로 지속됩니다.

 ○ 입이 마르다 보니 음식 씹기가 힘들어지고, 말할 때 발음도 흐려지는 경우가 많아요.

 ○ 입이 끈적거리고, 물을 자주 마셔야만 하는 증상이 생깁니다.

 ○ 구강 내 세균 활동이 늘어나면서 충치나 잇몸 염증, 구내염이 자주 생기기도 합니다.

2) 안구 건조증

 ○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따갑고, 이물감이 심해집니다.

 ○ 눈을 자주 비비게 되고, 눈물샘 기능 저하로 인해 실제 눈물이 잘 나지 않습니다.

 ○ 인공눈물을 넣지 않으면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불편해요.

 

이외에도 관절통, 피로감, 발열, 피부 건조, 그리고 드물게는 폐나 신장 등 다른 기관의 염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입과 눈의 불편함만을 겪기 때문에 단순 건조증으로 오해하게 되는 거죠.

 

 

3. 셰그렌 증후군의 원인과 위험 인자: 여성, 특히 갱년기 이후 주의

셰그렌 증후군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의학계에서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자가면역 이상: 면역 시스템이 외부 침입자 대신 자기 조직을 공격

 ○ 호르몬 변화: 특히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변화와 관련

 ○ 유전적 소인: 가족 중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위험도 상승

 ○ 바이러스 감염: EBV, CMV 같은 바이러스가 면역계 교란 가능성

 

특히 여성 비율이 높은 점, 갱년기 전후에 증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호르몬 변화와의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어요. 여기에 스트레스, 수면 부족, 환경적 요인이 더해질 경우 면역 균형이 깨지면서 증상이 발현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4. 어떻게 진단하나요? 안구·구강 증상 지속되면 꼭 병원으로!

셰그렌 증후군은 단순히 입이 좀 마르다”, “눈이 건조하다는 주관적인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는 3개월 이상 지속된 건조증이 기준이 되며, 그 외에 다양한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됩니다.

 

이처럼 자가면역질환에 특화된 혈액검사와 조직검사까지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만약 입이나 눈 건조가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인공눈물이나 물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지체하지 말고 류마티스내과나 면역내과에 내원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5. 셰그렌 증후군의 치료와 관리법: 생활습관이 핵심입니다

셰그렌 증후군은 아직 완치가 가능한 질환은 아니에요. 하지만 적절한 치료와 생활 관리로 증상을 충분히 완화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대개 증상 완화 + 면역 억제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기본 치료법

 ○ 인공눈물 / 침 대체제: 가장 기본적인 대증치료

 ○ 면역억제제: 증상이 심하거나 관절통·피부질환 등 전신 증상 동반 시 사용

 ○ 항염증제 / 스테로이드: 염증 억제를 위한 약물

생활 관리법

 ○ 물 자주 마시기: 하루 6~8잔 이상 권장

 ○ 실내 습도 유지: 가습기 또는 젖은 수건 활용 (습도 40~60%)

 ○ 무설탕 껌 / 캔디: 침샘 자극용

 ○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맵고 짠 음식은 자제

 ○ 구강 청결 유지: 잇몸 질환, 충치 예방 필수

 

또한 정기적인 안과, 치과 검진은 필수입니다. 증상 변화가 느껴지면 바로 병원에 알려 조절해야 하며, 자가진단보다는 항상 전문가와의 상담이 중요해요.

 

 

6. 입 마르고 눈 따가우면 무조건 ‘건조’ 탓 하지 마세요

셰그렌 증후군은 이름도 생소하고, 증상도 워낙 일상적이어서 놓치기 쉬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초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만 잘해도 삶의 질을 확실히 높일 수 있어요. 특히 여성 중장년층, 갱년기 이후에 잦은 건조증과 피로감, 관절통이 동반된다면 한 번쯤 의심은 꼭 해보셔야 합니다.

입이 자꾸 마르고, 눈이 뻑뻑하고, 양치질할 때 피가 나거나 말할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면요? 단순한 계절 탓만 하지 마시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진을 받아보세요. 조기 진단과 적절한 관리가 나중에 겪게 될 수 있는 큰 질환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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