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고추장 당연히 음식물 쓰레기 아닌가요?"
매운탕을 끓이고 남은 고추장, 된장찌개를 하고 나서 냄비에 남은 국물 찌꺼기. 여러분은 그동안 어떻게 버리셨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심코 ‘음식에서 나온 거니까 음식물 쓰레기겠지’ 하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부어왔을 텐데요. 놀라지 마세요. 고추장과 된장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닙니다.
음식물 쓰레기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기준은 단순히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닙니다. 분리수거 기준은 그 음식이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이 가능한지'를 중심으로 판단하는데요, 고추장, 된장 같은 장류는 염도가 높아 동물 사료로 만들 수 없고, 퇴비로 사용하기에도 부적합합니다. 다시 말해,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면 오히려 재활용 처리 과정에 큰 부담을 주는 대표적인 예외 품목인 셈이죠.
최근 서울시와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장류처럼 염도가 높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물은 처리 공정에 큰 문제를 일으켜 전체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률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라고 합니다. 따라서 고추장, 된장, 간장찌꺼기 등은 반드시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하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됩니다.
1. 장류는 왜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가요? 그 과학적 이유
우리가 흔히 먹는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은 모두 전통 발효식품으로, 수분과 염분이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특히 된장은 15~18%, 고추장은 10~13% 수준의 염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동물에게 먹이로 줄 수 있는 적정 염도(1% 이하)를 한참 넘어섭니다. 이런 높은 염분은 동물 사료로 가공할 때 염중독 위험을 높이고, 퇴비로 만들었을 때는 토양에 염해(소금기 피해)를 유발해 농작물 생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추장에는 고추씨, 섬유질, 기름기 등 불용성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분쇄기나 건조기 등의 장비에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고추장을 음식물 쓰레기로 잘못 버릴 경우, 음식물 쓰레기 수거 및 선별 과정에서 이물질 처리 비용이 늘어나고, 재활용률이 낮아져 전체 처리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죠.
즉, 고추장은 맛있는 양념이지만 처리 관점에서는 ‘재활용이 어려운 폐기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고추장·된장류를 음식물 쓰레기로 버렸을 경우 계도장 발급이나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을 예고하고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정확한 분리배출이 필요합니다.
2. 음식물처럼 보이지만 음식물이 아닌 것들, 이것도 일반 쓰레기!
고추장과 된장뿐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것에서 나왔으니까 음식물 쓰레기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되지 않는 예외 품목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런 오해는 잘못된 분리배출 습관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음식물 쓰레기 전체 처리 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되죠. 대표적인 비음식물 쓰레기 항목들을 알아봅니다.
○ 고춧대, 고추 꼭지
- 섬유질이 많고 단단해서 분쇄가 어렵고, 사료화가 불가능해 일반 쓰레기입니다.
○ 비계(지방 덩어리), 동물 내장
-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고, 부패 속도가 빨라 사료·퇴비로 활용이 어렵습니다.
○ 커피 찌꺼기, 한약 찌꺼기, 차 티백
- 추출 후 남은 찌꺼기는 이미 주요 성분이 빠져나간 상태이고, 종이 티백은 합성섬유 포함 가능성이 있어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 복숭아, 살구, 자두 등 단단한 씨앗
- 분쇄기 고장을 유발할 수 있어 일반 쓰레기로 분류됩니다.
○ 생선 뼈, 소·돼지 뼈, 조개껍데기, 달걀껍데기
- 칼슘 성분이 많아 분해가 어렵고, 일반 쓰레기입니다.
○ 양파·대파·마늘 껍질과 뿌리
- 부드러워 보이지만 섬유질이 많아 잘 분해되지 않아 일반 쓰레기로 분류됩니다.
이처럼 음식물처럼 보이는 쓰레기라도 재활용 불가능하거나 처리 장비에 부담을 주는 물질은 모두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합니다. 각 지자체에서도 이를 집중 홍보하고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의 핵심 중 하나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3. 어떻게 버려야 할까? 장류, 바르게 버리는 방법
그렇다면 고추장이나 된장처럼 염도가 높은 장류를 버릴 때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핵심은 ‘물에 희석하거나 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오래 보관해 상한 고추장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배출할 수 있습니다.
① 국물 형태일 경우
물에 희석한 뒤 하수구에 천천히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배출합니다. 단, 대량이 아닌 소량일 경우에 한하며, 배수관 막힘 방지를 위해 반드시 물을 많이 흘려주어야 합니다.
② 고형물이 섞인 형태거나 다량일 경우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로 흡수시켜 수분을 제거한 후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합니다.
③ 용기 통째로 폐기할 경우
고추장이나 된장이 담긴 플라스틱 용기를 버릴 때는 내용물을 비우고 용기는 플라스틱 재활용 분리배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처럼 장류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지 말고, 상황에 따라 물에 희석하거나 종량제 봉투를 이용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바르게 배출하는 것은 우리 가족의 위생을 지키는 일일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에도 필수적인 생활 습관입니다.
4. 지금까지 몰랐다면, 오늘부터는 정확하게 버려보세요!
고추장, 된장, 고춧대, 비계, 뼈… 우리가 무심코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던 것들 중 상당수가 사실은 일반 쓰레기라는 사실, 처음 들으면 의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올바르게 알고, 바르게 실천한다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이고, 자원 재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고추장이나 된장은 ‘먹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습관적으로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게 되는 대표적인 오해 품목입니다. 그러나 염도와 성분의 특성상 재활용에 전혀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고, 앞으로는 반드시 일반 종량제 봉투로 배출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우리가 매일 버리는 작은 쓰레기 하나가 환경에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구분해 보고,, 조금 더 신경 써서 버리는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나물, 독 성분 제거하고 드세요 (0) | 2025.03.25 |
---|---|
빈혈 있다면 커피, 적당히 드세요 (0) | 2025.03.25 |
수하물 추가비용, ‘사전 구매’로 아껴요 (0) | 2025.03.25 |
세제 많이 넣으면 정말 때가 잘 빠질까? (0) | 2025.03.25 |
해외여행 중 교통사고, 무심코 한 "죄송합니다"가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0) | 2025.03.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