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보험금 유동화로 연금 받는 법
보험, 다들 한두 개쯤은 갖고 계시죠? 특히 종신보험은 혹시 모를 미래를 대비해 많은 분들이 가입하시는 대표적인 보험입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종신보험에 가입을 해도 정작 본인은 아무 혜택을 못 보고 돌아가신 뒤에야 가족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구조다 보니, 정작 노후에 돈이 없어 힘들어도 써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허다했어요. 그런 안타까움을 줄이기 위해, 이제는 ‘사망보험금’을 ‘생전소득’으로 바꾸는 제도가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쉽게 말해, 돌아가신 뒤 자녀에게 지급될 보험금을 생존해 있는 동안 일정 부분 연금처럼 받아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겁니다. 이게 실현되면 노후에 소득이 없는 분들, 자식에게 손 벌리기 싫은 분들, 혼자 사시는 분들에겐 정말 반가운 제도가 될 수 있어요. 보험은 원래 나중을 대비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나중이 꼭 '죽은 뒤'일 필요는 없겠죠. 특히 요즘처럼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이 제도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지금부터, 도대체 이 사망보험금 유동화가 뭔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누구에게 해당되는지, 실제 사례는 어떤지 자세하게 소개해드릴게요. 보험, 이제는 ‘죽어서 주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쓰는 것’이 되는 시대입니다.
1. 왜 사망보험금을 유동화하려고 하나요?
우리가 지금 사는 시대는 ‘초고령사회’입니다. 고령사회가 된 지는 이미 오래고, 이제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어요. 이 말인즉, 은퇴 이후 생활해야 할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는 뜻이에요. 문제는 뭐냐, 그 긴 시간 동안의 소득이 마땅치 않다는 거예요.
노후 생활비로 적정하다고 여겨지는 금액은 월 177만원 수준인데, 실제로 국민연금 수령액은 평균 58만 원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매달 120만 원 이상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자녀들이 다 챙겨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래서 정부나 보험업계에서는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사망보험금 유동화’입니다.
이 제도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내가 낸 보험료, 내가 쓸 수 있게 하자’는 거예요. 보험이라는 게 원래는 본인을 위한 안전장치였는데, 종신보험은 그게 아니었거든요. 죽어야 혜택을 보는 구조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본인이 살아 있는 동안 일정 부분을 연금으로 수령하거나, 간병·요양 같은 서비스와 연계해서 쓰는 방식으로 바뀌는 겁니다.
또한 요즘은 자녀가 없는 경우, 또는 비혼인 경우도 늘고 있어서 ‘사망보험금’ 자체의 의미가 퇴색되기도 했죠. 그런 분들에게는 ‘내 돈인데 왜 못 써?’라는 의문이 당연한 겁니다.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이 유동화 제도입니다. 보험을 더 유연하게, 현실적으로 활용하자는 움직임인 거죠.
2. 누가, 어떤 보험이 해당되나요? 조건부터 체크!
사망보험금을 유동화한다고 해서 모든 보험이 되는 건 아니고, 딱 정해진 조건들이 있어요. 첫 번째는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이라는 겁니다. 이건 과거에 판매되던 전통적인 형태의 종신보험으로, 사망보험금이 확정돼 있고 예정이율도 고정된 상품이에요. 요즘 판매되는 변액보험이나 변동금리형 상품은 아직 대상이 아닙니다.
두 번째는 보험료 납입이 이미 완료된 계약이어야 해요. 그러니까 아직도 매달 보험료를 내고 있는 분은 대상이 아니라는 거죠. 셋째는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같아야 하고, 넷째는 보험계약대출이 없어야 합니다. 이미 대출을 받아 쓴 계약은 담보 가치가 낮아져서 유동화 대상에서 제외되는 거예요.
그리고 연령 조건도 있어요. 신청자는 만 65세 이상이어야 하고요. 나이 제한이 있는 만큼, 진짜 노후소득 지원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제도라고 볼 수 있겠죠.
이렇게 보니까 꽤 까다로운 조건 같지만, 사실 예전부터 종신보험 가입해 두신 분들 중에서는 이미 보험료 납입 끝난 분들도 많으시고, 대출 안 받은 분도 많아요. 해당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꽤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겠죠.
유동화 방식은 ‘부분 유동화’로만 가능합니다. 전체 보험금을 다 가져오는 게 아니라, 최대 90%까지만 활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이건 ‘정기형’ 유동화로, 예를 들면 20년 동안 일정 금액을 매달 연금처럼 지급받는 구조입니다.
3. 연금형 vs 서비스형, 어떤 방식으로 받을 수 있을까요?
사망보험금을 유동화해서 받을 수 있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예요. ‘연금형’과 ‘서비스형’이 있는데요, 선택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먼저 연금형은 말 그대로 일정 금액을 매달 연금처럼 지급받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사망보험금 1억원 중 70%를 유동화하면, 그중 일부를 20년 동안 나눠서 받게 되는 거죠.
이 연금형의 장점은, 본인이 납입한 보험료보다 더 많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무사업비’ 구조로 추진되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비용이 붙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반면에 서비스형은 조금 더 복합적입니다. 요양, 간병, 주거, 건강관리 등 노후에 꼭 필요한 서비스와 보험을 묶어서 제공하는 방식이에요. ‘사망보험금 일부를 간병비로, 일부는 요양시설 이용권으로’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거죠. 일종의 생애 통합 서비스로 바뀌는 형태라 보면 됩니다.
요즘처럼 요양원 입소비용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이 서비스형 상품은 꽤 유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서비스형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제공되는 서비스의 수준이나 지역에 따라 체감 차이가 클 수 있어서 꼼꼼히 비교해보셔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연금형과 서비스형은 ‘결합형’으로도 가능하다고 하니, 한쪽만 선택할 필요 없이 필요한 비율만큼 나눠서 설정할 수도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4. 실제 예시로 알아보는 유동화 수령 구조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어요. 매월 15만1천원의 보험료를 20년 동안 납입해서 사망보험금 1억 원짜리 종신보험을 가지고 계신다고 가정해 볼게요. 이 계약을 기준으로, 예정이율 7.5%, 유동화 비율 70%로 설정해서 20년 동안 연금을 받는다고 했을 때, 매달 약 21만 원씩 수령이 가능해집니다.
즉, 월 15만원 내던 보험이, 이제는 매달 21만 원씩을 돌려받는 구조가 되는 거예요. 사망보험금은 원래 1억 원이었지만, 70%를 유동화했기 때문에 사망 후 유족에게 남는 금액은 3천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하지만 생전에 20년 동안 꾸준히 매달 소득이 들어오는 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죠.
또한 보험계약대출과 비교했을 때, 유동화는 이자도 없고 상환의무도 없습니다. 보험계약대출은 일정 이자율을 내야 하고, 만기 전에 갚지 않으면 보험금에서 차감되니까요. 반면, 유동화는 그냥 본인의 돈을 당겨서 쓰는 개념이라 부담이 적습니다.
게다가 이 유동화는 한 번에 목돈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정기적인 연금 방식이라서, 자산관리 차원에서도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요. 특히 요즘처럼 고령자의 금융사고나 보이스피싱 위험이 높은 시기에는 한 번에 큰돈을 손에 쥐는 것보다 이렇게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 게 훨씬 현명할 수도 있습니다.
5. 죽어서 주는 보험금 말고, 살아서 쓰는 소득으로
이제 보험은 더 이상 '죽어서 받는 돈'이 아니라, '살아서 쓰는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어요. 특히 고령사회가 지속되는 지금, 이런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단순히 돈을 미리 당겨 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자녀에게 부담 주기 싫은 분들, 노후에 실질적인 소득이 필요한 분들, 혹은 비혼이나 독거노인 같은 새로운 가족 형태를 가진 분들에게 더없이 유용한 제도입니다. 아직은 시범단계에 가깝고, 2025년 하반기부터 보험사별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지만, 관련 소식은 꾸준히 챙겨보셔야 해요.
이 제도를 통해서 본인의 보험을 좀 더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노후생활의 질도 한층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남겨주기 위해서만 설계되었던 보험을, 이제는 본인의 삶을 위해 사용하는 시대가 열린 겁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화될지 기대도 되고, 준비도 미리미리 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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