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과 해조류, 먹어도 될까?

갑상선암과 해조류, 먹어도 될까?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나면 무엇보다 식생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집니다.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단은 무엇인지, 혹시 피해야 할 음식은 없는지, 이런저런 정보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특히 해조류에 대한 걱정은 많은 환자분들 사이에서 흔하게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갑상선암이면 미역국도 먹으면 안 된다던데?”, “해조류는 요오드가 많아서 갑상선암엔 독이다” 같은 말들을 주변에서 듣다 보면, 이게 사실인지 오해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암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작은 선택 하나도 조심스럽게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사실 갑상선암 환자가 해조류를 평생 피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정 시기에만 주의하면 오히려 해조류의 풍부한 영양소는 건강에 이롭기까지 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갑상선암 환자분들이 꼭 아셔야 할 해조류 섭취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그 이유, 그리고 주의할 점까지 꼼꼼히 정리해 드릴게요. 병을 이겨내기 위한 첫걸음은 ‘정확한 정보’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혼란스러웠던 부분을 하나씩 짚어드릴 테니, 천천히 함께 살펴보시죠.

 

 

1. 갑상선암 치료 중 해조류가 안 되는 이유

갑상선암 환자가 해조류를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무조건적인 금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치료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조건부 제한일 뿐이죠. 그중 가장 핵심적인 시점은 바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때입니다.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 암세포를 찾아가 파괴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치료 방식인데요. 문제는 해조류처럼 요오드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이 방사성 요오드가 암세포 대신 정상 갑상선 세포나 체내 요오드와 결합해 버려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에요. 이 때문에 요오드 치료를 앞두고는 약 2주~4주 정도 ‘저요오드 식이요법’을 실시하게 됩니다. 그 기간에는 김, 미역, 다시마 같은 해조류뿐 아니라 유제품, 해산물, 일부 가공식품 등도 함께 피해야 해요. 이 시기에는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까지 신경 써야 해서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니 잘 따라주시는 게 중요하답니다. 하지만 이 치료가 끝난 이후에는 다시 정상적인 식사로 돌아갈 수 있어요. 단, 의료진이 특별히 식이 조절을 요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해조류를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답니다.

 

 

2. 해조류 섭취가 아예 금지되는 건 아닙니다

해조류는 요오드 함량이 높은 식품이긴 하지만, 평소 건강한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영양소예요. 그리고 갑상선암 환자에게도 마찬가지로 ‘필요 없는’ 성분은 아닙니다. 특히 방사성 요오드 치료 시기가 아닌 일반적인 일상생활에서는 해조류를 포함한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건강 회복에 훨씬 도움이 돼요. 요오드가 갑상선에 영향을 주는 건 맞지만, 요오드가 완전히 없어야 하는 건 절대 아니거든요. 오히려 심한 요오드 결핍이 갑상선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고, 이게 또 장기적으로 암의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예를 들어 평소 식단에 김이나 미역국 한 끼 정도 포함된다고 해서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아요. 중요한 건 ‘적당히’, ‘균형 있게’ 먹는 겁니다. 특정 음식만 계속 먹거나, 매일같이 미역국을 먹는 건 피해야겠지만, 일반적인 수준의 섭취라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해조류를 일절 먹지 말라는 조언은 과장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환자분이 드시는 식단 전체를 보고 식사 균형이 잡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죠.

 

 

3. 요오드가 많은 음식, 꼭 해조류만 있는 건 아닙니다

해조류가 요오드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요오드가 풍부한 식품은 이 외에도 정말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대부분의 유제품이 이에 해당하고요. 새우, 조개, 멸치 같은 해산물도 요오드 함량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심지어 빵, 라면, 즉석식품 중 일부는 제조과정에서 요오드가 들어간 소금을 사용해 요오드 함량이 꽤 높은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까,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앞두고 요오드 섭취를 조절할 때에는 단순히 해조류만 피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죠. 식품마다 요오드가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고, 특히 외식을 자주 하신다면 요오드가 숨어 있는 음식들에 대한 정보도 꼭 챙겨보셔야 합니다. 최근에는 병원 영양상담실이나 온라인에서 ‘저요오드 식단표’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반대로 치료 시기가 아니라면, 다양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면서 너무 제한적인 식단으로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 꼭 기억해 두세요.

 

 

4.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에는 어떻게 식사하면 좋을까요?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끝난 후라면, 식이제한도 풀리고 일상적인 식사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도 기본적인 식사 원칙은 지키는 게 좋아요. 즉, 지나친 해조류 섭취나 요오드 폭탄 급의 식사를 피하고, 하루 식단에서 요오드 함량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도록 조절해 주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단일 식품에 의존하지 않는 균형 잡힌 식사’예요. 해조류는 식이섬유, 칼슘, 마그네슘 등이 풍부한 매우 건강한 식재료입니다. 따라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끝난 후에는 김밥, 미역국, 다시마 육수 같은 형태로 가볍게 식단에 포함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단, 치료를 마친 직후나 경과 관찰 중일 때는 병원에서 권장하는 식이 지침을 우선으로 따르시고, 갑상선 기능 검사 결과에 따라 요오드 섭취량을 다시 조절할 수도 있다는 점도 기억해 주세요. 식사는 치료의 연장선입니다. 단순히 무엇을 피하고 먹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 몸 상태에 맞게 유연하게 조절하고, 필요한 영양소는 골고루 챙기는 것이 회복에 훨씬 더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막연히 겁내지 마시고,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전문가와 함께 만들어가 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5. 해조류, 무조건 피할 음식이 아닙니다

갑상선암 환자라고 해서 해조류를 무조건 금지해야 한다는 말은 오해입니다. 해조류는 특정 치료 시기, 특히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후로만 일시적으로 제한해야 할 뿐, 평상시에는 오히려 적절하게 섭취하면 도움이 되는 식품이에요. 중요한 건 요오드 함량을 조절하는 식단을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지, 영구적으로 특정 음식을 배제하는 게 아닙니다. 과도한 제한은 영양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고, 회복에도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갑상선암의 식이조절은 단순히 해조류 하나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결국 모든 음식은 '균형 있게', '적당히', '내 몸 상태에 맞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 이 글이 갑상선암 환자분들께 오해를 바로잡고, 식이요법에 대해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