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에 채소·과일 보관하지 마세요
마트나 시장에서 싱싱한 채소나 과일을 사오면, 습관처럼 신문지에 돌돌 말아 냉장고에 넣어두는 분들 참 많으시죠. 어릴 적 어머니나 할머니가 하시던 방식이기도 하고, 뭔가 보관이 잘 될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하지만 이 전통(?)의 방식, 지금 시대엔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신문지가 음식물과 직접 맞닿으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들이 스며들 수 있고, 특히 보관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위험성도 높아집니다.
요즘 채소값 비싸고, 과일도 아껴 먹어야 하는데 오래 두고 먹으려고 한 행동이 오히려 내 몸에 해가 된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도 없죠. 신문지는 원래 정보 전달용 인쇄물이기 때문에, 식품 포장용으로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여기에 사용된 잉크와 종이, 인쇄기계의 윤활유 잔여물 등이 채소나 과일 표면에 묻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그냥 닦는다고 해서 다 없어지지도 않고, 결국은 우리 입속으로 들어가는 셈입니다.
혹시 ‘우리 집은 괜찮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시진 않나요? 한두 번의 습관이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걸 안다면, 지금부터라도 당장 멈춰야 합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면역력이 약한 분들이 있는 집이라면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고요. 오늘 이 글에서는 왜 신문지에 채소나 과일을 보관하면 안 되는지, 대신 어떤 보관 방법이 더 좋은지, 또 신문지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도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1. 신문지 잉크, 식재료에 직접 닿으면 안 되는 이유
우리가 매일 보는 신문지에는 인쇄 잉크가 가득 묻어 있죠. 이 잉크는 대부분 석유계 용제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일부 잉크에는 중금속이나 휘발성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잉크는 종이 표면에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거나 습기에 노출되면 쉽게 이물질로 떨어져 나올 수 있어요.
신문지에 채소나 과일을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냉장고 안의 습기와 식품의 수분이 신문지를 촉촉하게 만들고, 이때 잉크 성분이 식재료 표면에 스며들 수 있습니다. 특히 배추, 상추, 깻잎처럼 얇은 잎채소는 표면이 부드럽고 수분 함유량이 높기 때문에 더 잘 흡수돼요. 또한 수박이나 멜론처럼 껍질이 단단한 과일도 잘못하면 손질 과정에서 껍질과 함께 잉크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요.
한두 번이라면 괜찮지 않겠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몸속에 잉크 성분이 축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처럼 해독 능력이 약한 경우, 잉크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체내에 흡수될 경우 간 기능이나 면역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게다가 인쇄 잉크는 식품 위생법상 식품 접촉용으로 인정되지 않는 소재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식재료 포장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종이 자체는 통기성과 흡수력이 있어 보관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신문지는 위생적이지도, 안전하지도 않다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2. 이물질과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신문지
신문지를 생각해 보면, 그 자체로 오염 가능성이 높은 물건입니다. 배달된 신문은 누구의 손을 거쳤는지, 어떤 환경에서 보관됐는지 알 수 없고, 먼지와 세균이 잔뜩 묻어 있을 수도 있어요. 특히 바닥에 내려놓았거나 택배 박스 위에 올려뒀던 신문지는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신문지로 채소나 과일을 돌돌 싸면 그 이물질이 식재료에 고스란히 옮겨가게 되죠. 흙먼지나 곰팡이 포자, 각종 세균까지 식재료 표면에 묻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냉장고 내부로 퍼지기까지 합니다. 특히 냉장 보관한다고 안심하실 수 없어요. 오히려 냉장고처럼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세균 증식이 느릴 뿐,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냉장고 안에 이런 오염된 식품이 여러 개 있다면, 다른 음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요.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신문지가 냄새를 흡수하거나 퍼뜨릴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무나 배추처럼 흙냄새가 강한 채소를 신문지에 싸 두면, 냉장고 안 다른 음식에도 특유의 냄새가 배게 되는 일이 흔해요. 반대로 신문지 특유의 잉크 냄새가 식재료에 배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이유 때문에, 신문지를 그냥 종이로 생각하고 채소나 과일을 싸두는 건 위생적으로도, 보관 효과 면에서도 전혀 이점이 없습니다.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니만큼, 어떤 재료와 닿는지도 신중하게 골라야 해요. ‘깨끗이 씻으면 되지 않겠나’ 싶겠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나 유해물질은 씻는 것만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점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3. 신문지 대신 더 안전한 채소·과일 보관법
그렇다면 신문지 대신 뭘로 보관하면 좋을까요? 다행히 요즘은 다양한 식품 전용 보관도구가 나와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가장 기본이자 효과적인 방법은 밀폐용기나 지퍼백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때 채소는 종이행주나 키친타월로 한번 감싼 후 지퍼백에 넣으면, 수분 손실을 막아주고 신선함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채소 종류별로도 보관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잎채소는 수분을 너무 많이 머금고 있으면 쉽게 무르기 때문에, 씻지 않은 상태로 종이행주에 감싸 밀폐해 보관하는 게 좋고요. 당근이나 오이처럼 수분이 많은 채소는 키친타월로 둘둘 감싼 후 지퍼백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싱싱함이 오래갑니다.
아래는 채소·과일별 보관법을 정리한 표입니다.
이처럼 각각의 채소·과일 특성을 고려한 보관 방법을 활용하면 신문지 없이도 훨씬 위생적이고 오래 보관하실 수 있습니다. 귀찮다고 신문지로 대충 싸서 넣어두기보다는, 건강과 식품의 맛을 위해 조금만 신경 써보세요.
4. 신문지, 보관이 아니라 ‘청소용’으로 활용하세요
그렇다고 신문지를 무조건 버리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신문지는 청소용으로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신문지에 쓰인 잉크 입자들은 먼지를 잘 끌어당기는 특성이 있어서, 창틀 청소나 방충망 먼지 제거할 때 아주 효과적입니다.
먼저 창틀에 먼지가 쌓였을 때, 신문지를 적당한 크기로 접어 물을 살짝 묻혀 닦으면 마른 천보다 훨씬 잘 닦이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창틀 구석구석이나 틈새처럼 천이 닿기 어려운 곳은 신문지를 길게 말아서 쓰시면 정말 편리합니다. 또한 방충망에 낀 미세먼지도 신문지를 살짝 적셔 닦으면, 먼지가 잉크에 붙으면서 훨씬 쉽게 제거됩니다.
뿐만 아니라 신문지는 탈취와 제습 기능도 있어요. 옷장이나 신발장에 신문지를 깔아 두면 불쾌한 냄새를 줄일 수 있고, 습기 조절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이때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셔야 해요. 오래된 신문은 오히려 냄새를 배출하고, 잉크가 옷에 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신문지는 식재료와 직접 닿는 용도로는 피해야 하지만, 생활 청소나 탈취용으로는 충분히 쓸모가 있는 재료입니다. 다만 그 활용법의 ‘용도’와 ‘위치’를 잘 구분해 주시는 것이 중요하겠죠.
5. 식재료는 신문지가 아닌 ‘안전한 포장’에서 시작됩니다
식재료는 입으로 들어가는 만큼, 보관할 때부터 철저히 위생적으로 관리돼야 합니다. 신문지는 정보 전달을 위한 인쇄물이지, 식품 포장을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아무리 익숙한 방법이라도 그 속에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다행히 지금은 대체할 수단이 너무 많고, 조금만 신경 써도 채소와 과일을 더 안전하게,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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