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는 법
마트에서 달걀을 고를 때, 다들 한 번쯤은 ‘언제 낳은 알이지?’ 하고 궁금해보신 적 있으시죠? 요즘은 다행히 산란일 표시가 의무화돼 신선도 체크가 좀 더 쉬워졌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무리 산란일이 빠르고 좋은 달걀을 골랐어도 잘못된 보관법 하나로 금세 상해버릴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실제로 달걀은 냉장 보관한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 없어요. 냉장고 어디에 두느냐, 달걀의 방향은 어떤지, 반찬들과 얼마나 가까운지 등 작은 습관 하나가 신선도를 좌우하거든요. 보관만 잘해도 유통기한 안에 안 상하고, 계란 특유의 비린내도 확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는 거죠.
오늘은 많은 분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달걀 보관의 ‘디테일’들을 제대로 짚어드릴게요. 오랫동안 신선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 이제는 제대로 알고 실천하셔야죠. 하나하나 꼼꼼하게 알려드릴 테니, 이참에 냉장고 속 달걀부터 다시 확인해 보시면 어떨까요?
1. 뾰족한 쪽이 아래로? 달걀 방향에도 이유가 있어요
달걀을 보관할 때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방향을 신경 쓰지 않는 거예요. 무심코 눕혀 두거나, 뾰족한 쪽을 위로 해서 넣는 경우도 많죠. 그런데 달걀은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신선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달걀 안에는 ‘기실(氣室)’이라는 공간이 있어요. 이건 달걀 껍데기 안쪽, 둥근 끝부분에 있는 작은 공기 주머니인데요. 산란 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 기실이 점점 커지면서 내부의 수분이 빠져나가고 신선도도 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달걀을 보관할 때는 반드시 둥근 쪽을 위로, 뾰족한 쪽을 아래로 두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기실이 위로 향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노른자가 중앙에 머물게 돼 오래도록 신선하게 유지될 수 있어요.
또한, 달걀은 껍데기에 아주 미세한 구멍들이 있어서 외부 공기가 서서히 들어오는데요. 뾰족한 쪽이 아래로 가 있을 때 공기 교환이 상대적으로 원활해서 곰팡이나 세균 번식 가능성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아주 작은 차이지만, 이런 디테일이 결과적으로는 달걀의 유통기한과 안전성을 결정짓게 됩니다.
2. 냉장고 문이 아닌 ‘안쪽 깊숙이’에 보관해야 하는 이유
달걀을 구입하면 보통 냉장고 문 안쪽에 비치된 달걀 전용 칸에 보관하곤 하죠? 하지만 의외로 이 공간은 달걀 보관에 그리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냉장고 문은 냉장고 중에서 가장 온도 변화가 심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냉장고 문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열리고 닫히면서 외부 온도가 계속 들락날락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안쪽보다 온도가 2~5도 정도 높아질 수 있고, 이때 습도와 온도 변화에 민감한 달걀은 금방 수분이 빠지거나 쉽게 변질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달걀을 보관할 땐 냉장고 안쪽, 특히 온도가 일정하고 차가운 냉장 칸 깊숙한 곳에 보관하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다른 식재료들과 접촉이 많지 않은 칸이라면 더욱 좋고요.
그리고 달걀은 산란 후 시간이 지나면서 껍질을 통해 수분과 냄새를 흡수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김치나 젓갈류, 양파 등 냄새가 강한 음식과는 반드시 떨어뜨려 보관하셔야 해요. 아니면 달걀 비린내가 더 심해질 수 있거든요.
3. 달걀, 옮겨 담지 말고 그대로 보관하세요
달걀을 구매한 후, 깔끔한 계란 보관함에 옮겨 담는 분들 많으시죠?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만, 사실 이 행동이 위생상으로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달걀 껍질 표면에는 미세한 먼지, 세균, 닭 배설물 등이 붙어 있을 수 있는데요. 처음부터 씻어서 유통하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만지면서 껍질을 타고 세균이 옮겨갈 수도 있어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구입한 그대로의 포장 상태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특히 포장용기는 외부로부터의 충격도 줄여주고, 계란끼리 부딪혀 깨지는 것도 방지해 주기 때문에 보관성 면에서도 훨씬 유리하죠.
달걀을 씻어서 보관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껍질을 씻으면 겉에 있는 ‘큐티클’이라는 보호막이 제거되면서 오히려 미생물이 안으로 침투하기 쉬운 상태가 되거든요. 꼭 필요할 경우라면, 요리 직전에 한 번만 씻고 바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4. 유통기한과 신선도, 그 차이를 아시나요?
많은 분들이 달걀 포장지에 적힌 유통기한만 보고 ‘아직 멀었네~’ 하고 안심하시는데요, 사실 달걀은 유통기한보다 ‘신선도’가 더 중요합니다.
상온 보관 기준으로 달걀의 유통기한은 일반적으로 산란일로부터 30일입니다. 냉장 보관을 하면 이보다 길게, 최대 45일까지도 먹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보관 상태가 조금만 나빠져도 훨씬 빨리 상할 수 있어요.
달걀의 신선도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흔들어 봤을 때 출렁임이 크다면 내부 수분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 즉 신선도가 떨어진 상태일 수 있고요. 깨뜨렸을 때 노른자가 퍼지지 않고 도톰하게 잘 올라와 있다면 신선한 계란입니다. 반대로 노른자가 흐물흐물하고 흰자가 묽게 퍼진다면 이미 품질이 떨어진 것이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톡 쏘는 냄새,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색이 이상하게 탁하다면 유통기한 내라 하더라도 먹지 않는 게 안전해요.
5. 신선한 달걀을 위한 습관, 오늘부터 이렇게 바꿔보세요
달걀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서 성장기 아이들, 다이어터, 어르신들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챙겨 먹는 완전식품이죠.. 그런데 그만큼 ‘신선하게 보관하고 안전하게 먹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상한 달걀은 심각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요즘은 산란일이 표기돼 있어서 언제 낳은 달걀인지 알 수 있으니, 가장 최근 날짜 제품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구입 당시 포장 그대로, 뾰족한 쪽 아래로, 깊숙한 곳에 넣어두시는 것. 김치 냄새나는 반찬 옆에 두지 않고, 달걀 보관일을 따로 적어두는 것도 좋은 습관이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빠르게 먹는 것”입니다. 오래 두면 자연스럽게 수분도 날아가고, 맛과 영양도 떨어지거든요. 가능하면 구입 후 2주 이내에 섭취하시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마무리하며
달걀은 우리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한 식재료이지만, 생각보다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식품이기도 합니다. 뾰족한 쪽을 아래로 향하게, 냉장고 안쪽에, 포장 그대로 보관하는 단순한 습관만으로도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달걀 하나에도 정성이 들어간다면, 그만큼 우리 가족의 건강도 더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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