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후 후유증인 기침으로 어려움이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가까운 내과를 방문해 진료받고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흉부 엑스레이만으로 평가가 어려우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CT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후유증이 아니라 더 심각한 질병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후유증 "기침"이 멈추지 않는 이유
코로나에 걸린 후 기침이 멈추지 않을 때 병원에 방문해 CT를 찍으면 기침이 멈추지 않는 다섯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습니다.
01 아무 소견이 없다
CT를 찍어도 아무런 소견이 없는 사람은 일반적인 바이러스 감염 후 기침일 가능성과 지병인 천식이 악화됐을 가능성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천식으로 인식하지 못한 분들도 코로나에 걸린 후 천식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단순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기침이라면 일반적인 기침제로 멈출 수 있지만 천식이 악화되었을 때는 기침약으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기침은 인산코데인을 포함한 마약성 진해제를 처방받을 수 있지만, 감염 후 기침이 아닌 천식 발작일 경우에는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천식 발작에 대한 마약성 진해제는 분비물(가래 등)을 배출할 수 없어 때에 따라서는 발작이 악화돼 응급 이송 같은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02 기도 벽이 현저히 두꺼워졌다
기도 벽(공기가 통하는 길)이 두껍다는 것은 통상 중증 천식이나 흡연력이 있는 사람의 전형적인 소견이지만, 코로나 감염 후의 심한 기침을 하는 사람에게도 같은 소견이 많습니다. 코로나 환자의 경우 열의 절정이 지난 무렵부터 기침이 나오기 시작해 점차 기침이 강해지며, 특히 밤에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집니다.
중증이 되면 호흡 기능 검사에서 폐쇄성 환기 장애(숨을 내쉬는 힘이 극단적으로 떨어지는 상황)를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 기침약만으로 치료하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검사를 받고 적절한 처방을 하면 수일 내에 기침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03 간질성 폐렴의 일종인 기질화 폐렴
기질화 폐렴은 원인이 특별히 없는 경우나 세균성 폐렴 후나 약제성, 방사선 치료 후 등에 경험하는 면역의 폭주가 관여하고 있다고 하는 폐렴의 일종입니다. CT 촬영으로 진단 쉽고 스테로이드 내복 요법으로 거의 치료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투여 이외의 치료에는 반응하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04 섬유화 주체의 간질성 폐렴
원래 지병으로 섬유화 주체의 간질성 폐렴을 가지고 있던 사람입니다. 물론, 심한 코로나 폐렴이 발병하여 그 영향으로 폐섬유화를 일으키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05 코로나 폐렴과 전혀 다른 세균성 폐렴
폐렴을 유발하는 원인에는 세균, 진균, 기생충, 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체가 있습니다. 폐렴구균이 가장 흔한 폐렴의 원인균이며 호흡기 바이러스도 그중 하나입니다. 호흡기 바이러스 중에서는 겨울철에 해마다 유행하는 인플루엔자기 가장 많으며 현재 대유행 중인 코로나바이러스 또한 폐렴을 유발합니다.
폐렴 발생의 주된 원인은 코, 입, 목에 서식하고 있는 세균이 호흡을 통해 폐로 침투하는 미세 흡인 경로입니다. 폐렴구균은 정상인의 40~60% 정도에서 코나 목에서 균이 발견되지만, 건강한 사람은 인체의 면역 반응을 통해 제거되기 때문에 폐렴이 발생하지 않으나 면역저하자나 노약자의 경우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폐렴의 증상은 원인균에 따라 다양하지만 주로 기침, 38도 이상의 발열, 누런 가래, 오한 등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심해지면 흉통, 호흡곤란, 객혈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식욕부진, 피로감 등의 전신증상도 동반됩니다. 일부 노인 환자들은 전형적인 증상이 없어 병원을 늦게 찾아 진행된 상태에서 폐렴이 진단되기도 합니다.
코로나19도 가장 주된 증상은 발열이며 일반적인 세균성 폐렴과는 달리 가래를 동반하지 않는 기침이 주로 발생합니다. 세균성 폐렴과 비교하여 무증상 환자가 많으며, 근육통, 피로감, 식욕부진 등의 전신증상을 수반하는 빈도가 높습니다. 약 10% 정도에서는 설사나 오심과 같은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세균성 폐렴과 코로나19를 증상만으로 감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유사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내원하여 진단받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라고 생각했는데 약을 먹어도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며, 호흡곤란, 객혈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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